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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지역의 신석기취락(東北地域의 新石器聚落)
    역사 및 고고학 2022. 2. 9. 09:15

     동북지역은 행정구역상 함경남 · 북도와 양강도에 해당하는데, 낭림산맥을 기준으로 동북편에 해당하며 두만강 일대와 동해안의 북부권을 포함하는 범위이다. 소위 평저토기문화권으로 연해주와 동해안 및 서북지역의 문화와 일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최근까지 조사된 동북지역의 신석기시대 유적은 80여 개소에 이르는데, 주로 북부 동해안지역과 두만강유역에 집중분포하고 있으며, 내륙산간지역에서 발견된 예는 매우 적다. 이는 내륙의 산간지역이 매우 험준하고 계곡부가 좁은 영향도 있으나 정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난 결과이다. 신석기시대 유적은 취락과 패총 및 유물산포지 등이 확인되는데 두만강 중·하류역인 회령시, 온성군, 무산군 일대와 두만강과 동해가 접하는 곳으로부터 남부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지역에 편중된 경향을 보인다. 이 유적 중에는 주거지나 무덤 등이 조사된 것도 있지만 취락형태가 확인된 것은 나선 서포항유적과 무산 범의구석유적이 전부이다. 해안지역은 두만강 하류역에서 동해안을 따라 원산시가 위치한 영흥만 일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범위에 해당하는데, 함경산맥에서 동해로 뻗어 내린 험준한 능선 사이로 크고 작은 하천들이 발달하여 있다. 또한 섬들은 적으나 해안가로 사구와 석호(湖)가 발달해 있는데, 대부분의 유적들은 석호 주변에 발달한 사구에 형성된 특징을 보인다.

     취락이 확인된 서포항유적은 해안가 석호인 동번포, 서번포의 초입에 위치하여 풍부한 어자원을 확보하고, 높은 산악이 배후에 둘러싸고 있어 수렵과 채집이 용이하여 취락 형성에 매우 양호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대표적인 거점 취락이다. 취락의 일부분이 조사되었으나, 층위를 알 수 있는 5개의 문화층에서 21기의 주거지가 확인되었는데, 조성시기가 기원전 6000~2000년에 이르러 문화의 연속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특히 길이 100m, 너비 40m 정도의 방대한 면적을 가진 패총에 중첩되어 주거지가 확인되고, 내부에서는 다양한 기종과 문양을 갖춘 토기와 함께 골제 창, 화살촉, 작살, 어망추, 삿바늘, 찔개살, 갈돌, 갈판, 석부, 석착, 곰배괭이, 뿔괭이, 돌삽, 지석, 방추차, 송곳, 장신구, 조각품 등 채집, 수렵, 어로, 수렵, 농경구가 출토되어 전형적인 정주취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도 웅기만 인근의 석호인 용수호 일대의 나선 송평동패총에서 무덤과 노지 등이 발견된 바 있고, 함경남도 금호지구 강상리유적에서도 주거지가 조사된 바 있으며, 해안을 따라 많은 패총과 산포자들이 확인되고 있다. 유적들의 입지와 출토 유물들은 공통점이 많아 북부 동해안 일대를 따라서 서포항유적의 취락과 유사한 대 · 소규모 취락들이 조성되어 있었음을 추론할 수 있고 이 취락들 사이에는 일정한 교류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내륙지역의 유적들은 두만강 중 · 하류역에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 강안단구 위에 조성되어 있는데, 유물산포지의 형태로 조사된 것이 많다. 취락이 확인된 곳은 두만강과 성천이 합쳐지는 곳에 위치한 범의구석유적으로 신석기시대 후기의 주거지 10기가 조사되었다. 주거지들은 서로 중복됨이 없이 중앙 타원형의 공지를 중심으로 환상 배열을 이루고 있어 공동체를 이룬 정주집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토기류와 곰배괭이, 석창, 어망추, 작살, 화살촉, 석부, 석착, 흑요석기, 방추차 등의 유물로 보아 기본적인 생업형태는 수렵과 채집을 주 기반으로 하고 어로와 농경을 병행하여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만강유역에서 확인된 여러 유적들 역시 취락의 조성시기나 규모에 있어 차이를 보이겠지만 이와 유사한 형태의 취락을 조성했을 것이다.

    동북지역의 취락들은 동해안을 따라 연해주와 동해안 및 남부지역과 교류하고 내륙으로는 서북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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