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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제작방법(石器製作方法)역사 및 고고학 2022. 2. 14. 11:56
구석기시대의 타제석기 제작수법에 이어 신석기시대에 들어서면 마연(磨硏)이라는 새로운 석기제작기술이 등장하게 된다. 마연기술은 후기 구석기시대 유물에서 일부 확인되지만 신석기시대에 본격적으로 사용되다가 청동기시대에 이르러 대부분의 석기제작에 적용된다.
석기제작은 크게 석재획득, 몸체마련과 형태잡기 등의 1차가공, 세부 형태잡기 등의 2차가공, 마연이라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먼저 석재획득은 일반적으로 유적의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을 주로 이용하였지만, 특별한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 인근지역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석재산지 등까지 이동하거나 교역을 하여 석재를 획득하였다. 석재의 사용은 석기의 기능과 용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화살촉, 석창 등은 편리(片理)가 잘 발달된 점판암과 셰일 등 퇴적암계 석재가 이용되었고, 갈돌과 갈판은 화강편마암, 편마암 등 편마암계석재가 이용된다. 석부는 섬록암, 규암 등 경도가 높은 단단한 석재가 이용되고, 지석은 연마가 용이한 사암계석재가 사용된다. 이처럼 도구 용도에 맞추어 석재를 취사선택하여 제작하였는데, 널리 석기소재로 사용된 암석은 안산암, 섬록암, 규암, 석영반암, 화산암, 응회암, 유문암, 사암, 혈암(점판암), 천매암, 셰일, 혼펠스, 화강편마암, 편암, 흑요석 등이 있다.
석기제작의 두번째 단계는 몸체마련과 형태잡기 등이다. 이 단계에서는 구석기시대의 석기제작기술인 직접떼기(直接打擊法, direct percussion), 간접떼기(間接打擊法, indirect percussion or punch techniquel)와 신석기시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찰절법(擦切法) 등이 이용되었다. 직접떼기는 석기제작 기술의 1차적인 방법으로 크게 직접타격을 통한 던져떼기(hurling technique), 모루떼기(anvil technique), 망치떼기(hammer technique) 등으로 구분된다. 던져떼기는 석재를 고정된 대상물에 던져 부딪치게 하여 박편을 떼어내는 방법으로 가장 원시적인 기법이다. 모루떼기는 고정된 모루돌에 두손으로 석재를 잡고 스윙하면서 부딪쳐 원하는 크기의 석기를 떼어내는 방법이다. 망치떼기는 한손으로 석재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 망치를 잡고 부딪혀 제작자가 원하는 모양과 형태를 떼어내는 방법이다. 이때 사용되는 망치의 재료가 돌, 나무, 뿔, 뼈 등 어떠한 것으로 만들어졌냐에 따라 하드해머기법과 소프트해머기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간접떼기는 떼어내고자 하는 대상물에 끌을 대고 돌망치로 끌을 쳐서 석기를 떼어내는 방법이다. 이 기법은 몸돌의 특정 부분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으므로 더 날카로운 석기를 만들 수 있다. 끌의 재료로는 나무와 뿔 또는 작은 돌 등을 사용한다. 그리고 신석기시대에 새롭게 나타나는 찰절기법은 만들고자 하는 형태의 석기를 석재에서 직접 절단해서 만드는 방법으로 석재의 양면에 긴 홈을 내어 일정한 도구를 사용하여 톱으로 자르는 것과 같이 석재를 자르는 기술이다. 이때 잘리는 홈에 모래를 넣어 마찰효과를 높이기도 하며, 잘리는 면을 상하 엇갈리게 하여 잘라내기도 하였다.
세번째 단계는 형태를 세부적으로 조정하는 2차가공 단계이다. 이 단계에 적용되는 기술은 눌러떼기(pressure flaking), 고타, 천공(穿孔), 홈내기 등이 사용된다. 눌러떼기는 몸돌을 뼈나 뿔 등으로 눌러 손톱 크기 정도로 박편들을 떼어내는 방법이다. 고타는 신석기시대에 처음으로 확인되는데 형태가 완성된 석기의 표면을 쪼아서 표면을 고르게 하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마제석기 제작에 적용되는데 마연하기 쉽게 표면을 고르게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천공은 석기에 구멍을 뚫는 방법이다. 이 기술은 경도가 높은 돌송곳을 손 또는 도구를 통해 좌우 또는 회전을 시키는 방법을 통해 마찰력으로 구멍을 뚫는다. 이때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구멍에 모래를 넣기도 하였다. 홈내기는 석기의 일정 부위에 용도상 홈을 내는 기술이다. 한쪽이 뾰족하고 두께가 얇은 숫돌을 세운 다음 대상물을 왕복 운동시켜서 홈을 내었는데, 석촉이나 낚시축 등의 제작에 이용되었다. 마지막 단계는 표면을 조정하는 기술로 마연법(磨硏法)이 있다. 석기제작의 최종단계로 완성된 석기의 표면을 숫돌로 갈아 표면을 고르게 하거나 날을 세우는 기술로 일반적으로 구석기와 신석기를 구분하는 기술 제작수법이다. 이처럼 신석기시대 석기제작방법은 구석기시대에 비해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고 적용되었다. 이것은 생계양식의 다변화에 따라서 석기의 용도와 기능이 분화되면서 석기도 다양한 형태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제작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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