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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양시문방법(文樣施文方法)
    역사 및 고고학 2022. 2. 9. 23:26

     토기를 비롯한 물건에 문양을 넣는 기술을 말한다. 물건의 성질에 따라 각종 기술이 있지만, 특히 신석기문화연구에 있어서 문양시문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토기를 성형한 다음 가장 양호한 상태일 때 나뭇조각 · 조가비 · 빗 등 둥근 모양이나 뾰족한 도구를 사용하여 누르거나 긋는 방법으로 시문한다.

    토기에 문양을 시문하는 이유는 장식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목적도 있었다. 또한 집단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였다. 토기 문양은 시대에 따라 변천할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달라 그 양상이 다양하다. 우리나라 빗살무늬토기의 시문기법과 대표적인 토기 및 유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덧붙이기 기법은 기벽에 점토띠를 덧대어 문양을 내는 것을 말한다. 덧대어 붙인 후 덧댄 점토띠를 손톱이나 날카로운 도구로 일정한 간격으로 눌러준 것을 흔히 각목(刻目)이라고 한다. 점토띠만 덧대어 붙인 것을 융기선문, 각목이 더해진 것을 융기대문으로 구분한다. 아주 가는 진흙 띠를 평행선, 거치상(强齒狀), 삼각집선 (三角集線), 반원상, 동심원상 등의 여러 형태로 붙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 이른 시기(기원전 6000년경)의 남해안을 중심으로 발달한 기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두기법(指頭技法)은 문양의 형태가 손가락 자국처럼 생기기도 하지만 시문기법상 손가락 끝으로 문질러 낸 문양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점토띠를 쌓아올려 기벽을 만들 때 상하의 점토띠를 엄지손가락으로 밀어 올려 접착시킨 후 기면을 정면하지 않은채 둔 문양이다. 우리나라 동남해안의 특정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문양이며 신석기시대의 이른 시기부터 나타나 일부 는 중기(기원전 2000년경)까지 존속 한다. 압인기법(押引技法)은 끝이 뾰족한 시문구로 기면을 누른 후 다시 끌면서 시문하는 기법이다. 보통 기면에 비스듬한 짧은 연속선이나 이를 엇갈리게 반복하여 횡주 어골(橫走魚骨)의 형태를 보인다. 이외에도 기벽에 거의 수직을 이루면서 시문된 단선문(單線文)도 이 범주에 넣기도 한다. 주로 남해안 신석기시대 전기(기원전 3000 년경)를 대표하는 기법으로 편년되고 있으며 토기의 구순부에 각목문이 행해지는 특징이 있다. 부산 영선 동패총의 표지유물로 연선동식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압날기법(押捺技法)은 시문구를 이용하여 마치 도장을 찍듯이 문양을 베푸는 기법이다. 시문구의 형태에 따라 단사선, 꺾쇠, 손톱, 점열, 원 등의 형태이며, 시문구 끝이 하나이면 단치구(單齒具), 여러 개이면 다차구(多齒具)가 되어 다양한 문양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암사동식 토기의 구연부나 남부지역 태선침선문토기의 구연부에 가지런히 베풀어지는 단사선문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그 외에도 손톱이나 자돌구로 압날하면 조문(爪紋)이나 점열문이 되며, 새의 뼈와 같이 속이 빈 대롱으로 압날 시문하면 원문이 된다. 남해안 신석기시대 이른 시기, 중서부 · 강원도 · 동북지역의 이른 시기 토기(기원전 3000년경)의 구연부에서 많이 확인되며, 남해안이나 내륙지역에서는 그보다 늦은 시기에도 많이 보인다.

    침선기법(沈線技法)은 우리나라 빗살무늬토기를 대표하는 문양이라고 할 수 있다. 끝이 뾰족한 도구로 선을 그어 문양을 베푸는 기법이다. 시문구 끝이 하나이면 단치구, 여러 개이면 다치구가 되어 다양한 문양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시문 도구의 두께나 시문 깊이에 따라 태선과 세선, 문양 형태에 따라 단사선문, 격자문, 어골문, 집선문(마름모꼴, 세모꼴, 사다리꼴), 번개문 등으로 구분한다. 

     신석기시대 중기(기원전 2000년경)부터 크게 유행하였으나 세침선문은 비교적 이른시기부터 나타난다. 남해안지역에서는 특히 문양이 깊고 뚜렷한 뿐만 아니라 시문의 시작과 끝이 잘 나타나 있는 태선침선문이 유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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