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골각기 제작방법(骨角器 製作方法)
    역사 및 고고학 2022. 2. 8. 22:01

     골각기는 소재가 갖는 물리적 특성과 획득의 용이성으로 구석기시대부터 다양한 도구로 활용되어 왔으며, 신석기시대에 이르러 일상생활과 생업활동 전반에 걸쳐 폭넓게 쓰였다.

     골각기 제작에는 다양한 기술들이 체계적으로 적용되었다. 대부분 후기 구석기시대 전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기본적으로 소재의 선택과 처리 과정 후 마름질, 다듬기, 끝손질의 단계를 거쳐 제작되었다.

    골각기 제작에 있어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것은 원재료를 마련하는 것이다. 동물의 뼈는 동물의 종류와 나이, 부위, 형태, 크기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갖는다. 소재의 선택은 뼈 형태에 좌우되고 규정되는 경향이 강한데, 특히 주어진 소재의 형질 범위 안에서 골각기의 형태와 기능이 대부분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골각기의 주요 소재가 된 동물은 사슴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멧돼지, 고래, 돌고래, 바다사자, 상어, 고라니, 너구리, 수달, 독수리 등도 이용되었다.

     제작에 필요한 적당한 재료가 마련되면 골각기의 기본 형태와 원하는 크기에 가까운 몸체를 가공하는 마름질 작업이 이루어진다. 변형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재료(돌, 뼈나 깨진 뼛조각)가 그대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원하는 형태와 크기의 연모감을 목적에 알맞게 원재료로부터 추출해 내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방법을 활용한다. 여기에 쓰인 기술은 기본적으로 때려깨기(직접, 간접), 켜기, 썰기, 갈기, 깎기, 부러뜨리기 등이 있다. 다듬기는 마련된 몸체를 골각기의 고유한 기능에 맞게 형태를 살리며 쓰기 좋게 다듬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손질에 의한 변형의 정도는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 부위만을 다듬는 것에서 전체를 완벽하게 다듬기까지 같은 형식의 도구에 있어서조차 체계화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듬기에 쓰인 기술은 마연, 굵기, 깎기, 두드리기(망치질), 잔손질, 구멍 뚫기, 새기기 등이 있다.

    끝손질은 골각기의 기능과 기본적인 형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기능을 보강하거나 장식하는 마무리 단계이다. 예를 들면 낚삿바늘, 송곳, 장신구 등의 사용 부위를 매끄럽게 윤을 내어 사용할 때 손상이나 마찰 감소를 유도하거나 외관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무늬를 넣는 작업이 이에 해당한다. 끝손질은 골각기 제작에 있어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이를 거치지 않고 연모가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완성된 골각기는 사용 부위가 닳거나 손상되어 성능이 떨어질 경우 적당한 시점에 다시 다듬어 쓰기도 하였다. 이러한 행위는 여러 차례 반복되었으므로 유적에서 발견된 골각기가 처음보다 작은 크기로 출토되는 경우가 많다.

    골각기의 제작기술은 제작공정에 따라 크게 마름질 기술과 다듬기 기술로 나눌 수 있으며, 기술 형태에 따라 때려깨기, 켜기, 썰기, 갈기, 깎기, 굵기, 새기기, 두드리기, 잔손질, 구멍 뚫기 등으로 구분된다.

     때려깨기는 직접 또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순간적으로 작업 대상물을 가격하여 충격을 가함으로써 소재를 획득하는 기술이다. 켜기는 새기개나 칼 등의 석기를 일감의 표면에 대고 힘을 주어 가늘고 긴 홈을 파내는 기술이며, 주로 사슴의 뿔이나 포유동물의 팔다리 뼈로부터 긴 소재를 마련하는데 쓰였다. 썰기는 힘의 적용방식이 켜기와 같고 전개된 행위도 비슷하지만 원재료를 가로 자를 목적으로 쓰인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날이 있는 석기로 가로 돌아가며 톱질하듯 가로 자름으로써 이루어지며, 소재를 정확히 잘라 원하는 길이의 연모감을 확보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이다. 갈기는 대체로 편평하고 커다란 숫돌 위에 소재의 일부 또는 전면을 밀착시킨 채 밀고 당기며 세게 문지름으로써 특정 부위를 제거하는 기술이며, 가는 방법에 따라 전면 갈기와 부분 갈기로 나누어진다. 깎기는 마제석부나 끌, 칼 등을 활용하여 원재료를 깎아 연모감을 추출해 내거나 날카로운 모서리를 다듬는 등 전체 표면이나 사용 부위를 다듬는 데에 이용된 기술이다. 긁기는 석기의 날이나 모서리를 이용하여 대상 물체의 표면을 긁어서 다듬는 기술이다. 갈기 다음으로 많이 쓰였지만 사용비율은 훨씬 낮다. 부러뜨리기는 사슴 뒤 팔뼈의 아랫부분이나 새 뼈와 같이 가늘고 약한 뼈의 양끝을 꺾거나 비틀어 깨서 사용 부분을 얻는 기술이다. 새기기는 켜기 기술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며, 석기로 홈을 파 새기는 기술이다. 다양한 형태와 깊이의 점, 직선, 호선, 구불구불한 새김으로 무늬를 새길 수 있다. 두드리기는 자갈돌 같은 굳은 돌망치로 골각기의 한 부분을 반복하여 두드려 가공하는 기술이다. 잔손질은 한 손에 뼈 연모감을 잡고 다듬개나 망치로 연속적으로 직접 때려 다듬는 기술이다. 구멍 뚫기 기술은 구석기시대에도 사용되었지만 신석기시대에 들어와서 더욱 다양해진다. 특히 갈기, 썰기, 깎기에 의한 구멍 뚫기 또는 뾰족끝 연모를 사이에 대고 망치로 치거나 뾰족끝 연모를 눌러 구멍을 뚫는 방법은 신석기시대에 채택된 기술들이다.

Designed by Tistory.